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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상주, 속리산을 병풍처럼 두른 작은 마을에 정호진(72) 씨와 박미향(59) 씨 부부가 살아갑니다. 지금은 농부와 모델로 각자의 삶을 살고 있지만, 이 부부의 이야기는 단지 직업 그 이상의 깊은 울림을 줍니다.
다섯 해 전, 이 부부는 도시를 떠나 상주로 귀농했습니다. 집 뒤로 펼쳐진 푸른 밭은 돼지감자며 천년초며, 자연이 내어주는 것들로 가득하고, 마당엔 들꽃들이 자유롭게 피고 집니다.
마치 사람 손이 닿기보다, 자연 그대로의 숨결을 따라 살아가는 풍경입니다
부부는 유튜브도 함께 운영하고 있는데 아래에서 바로 볼 수 있습니다.
백발의 정호진 씨는 이른 아침부터 매실나무에 올라가고, 솔순을 따고, 밭에서 풀을 뽑습니다. 그는 제초제도, 기계도 쓰지 않습니다.
뽑은 풀은 밭을 덮어 흙을 보호하고, 해가 갈수록 자연은 더 깊고 건강해집니다. 버려지는 것이란 없습니다. 해어진 옷엔 테이프를 붙이고, 쓸모 없어진 물건도 다시 들여와 새 역할을 찾습니다. 이른바 ‘생명 농법’입니다.
그가 일구는 이 땅은 해마다 농사에 관심 있는 실습생들을 끌어모읍니다. 왜 잡초를 그냥 두는지, 왜 굳이 돌담을 쌓는지, 젊은이들은 궁금한 게 많고, 정호진 씨는 친절하고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눕니다.
떡볶이를 먹으며 펼쳐지는 농사와 철학 이야기에는 그의 아내 박미향 씨도 함께 귀를 기울입니다.
그런데 사실, 박미향 씨는 진짜 학생이기도 합니다. 6년 전, 마음속 깊이 있던 꿈 하나를 꺼냈습니다. ‘모델’이라는 단어가 자꾸만 가슴을 건드렸고, 결국 서울의 문화예술대학 모델학과에 입학하게 되죠.
상주에서 서울까지, 매주 짐을 챙겨 고속버스에 몸을 실고, 지하철을 갈아타며 학교로 향합니다.
서울에선 머물 곳이 마땅치 않아 찜질방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수업을 듣는 날도 많지만, 그녀는 그 모든 과정이 즐겁다고 말합니다. 런웨이 위에서 자신을 표현하는 일은 마치 인생의 또 다른 문을 여는 일처럼 짜릿하다고요.
그녀의 곁에는 늘 남편 정호진 씨가 있습니다. “60 넘으면 늦다”고 말리는 대신, “지금이 딱 좋아”라고 등을 떠민 사람입니다. 아내의 꿈을 진심으로 응원하는 이 남편은 지금도 아내를 보면 봄처럼 마음이 설렌다고 합니다.
23년 전 한 강연장에서 만나 인연이 된 두 사람은, 각자 데려온 아이들과 함께 인도로 떠나 NGO 활동을 하며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함께 만들어 왔습니다. 그 시간은 지금의 단단한 삶의 바탕이 되었습니다.
최근엔 아들 한솔 씨가 찾아와 함께 매실을 따며 웃음꽃을 피웠고, 해외에서 살다 온 딸과 사위가 상주에 들러 오랜만에 가족이 모였습니다. 장모님의 환한 얼굴은 정원에서 잘 지내는 딸과 백발 사위를 보며 흐뭇함이 가득했죠.
비가 내리기 시작하자 초록은 더 푸르러지고, 농부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집니다. 정호진 씨는 손수 만든 나무 팻말에 ‘모델 박미향, 농부 정호진’이라고 새기고, 그 명패를 대문 옆에 걸었습니다.
서로 다른 길에서 만났지만, 이제는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두 사람. 자연 속에서 생명을 키우고, 무대 위에서 빛을 발하는 삶은 뜨겁고도 찬란합니다.
이 여름, 상주의 한적한 마을에서 피어나는 두 사람의 이야기는 우리가 꿈꾸는 삶의 또 다른 모습일지도 모릅니다. 자연과 꿈, 사랑과 철학이 어우러진 그들의 일상은 그 자체로 한 편의 시처럼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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