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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삼척의 조용한 산골 마을. 사방이 숲으로 둘러싸인 이 작은 시골 마을에, 마치 자연과 한 몸이 된 듯 살아가는 예술가 부부가 있다.
바로 천연 염색 장인 박정용 씨와 자수 작가 김희진 씨 부부로 부부 운영하는 ☞한옥 펜션은 아래 버튼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이 부부가 사는 집 앞에는 맑고 시원한 계곡이 흐른다. 여름날, 발 담그기만 해도 더위가 싹 가시는 그 물소리는 이 부부에게는 최고의 휴식처다.
정용 씨는 직접 기른 쪽잎을 염색에 사용하며, 농담의 깊이를 이용해 하나의 회화 작품처럼 섬유 위에 표현한다. 그의 작업은 염색을 넘어서, 자연의 색으로 그려낸 수묵화 같다.
그 옆에서 희진 씨는 고운 천 위에 바늘로 꽃을 피워낸다. 조용히 흐르는 시간 속, 한 땀 한 땀이 모여 작품이 된다.
도심에서의 바쁜 일상을 내려놓고 이곳에서 시작한 이들의 시골살이는 단순한 ‘귀촌’이 아니다.
몸과 마음이 다시 살아나는 시간이며, 부부만의 속도로 살아가는 새로운 삶의 방식이다. 여름이면 마당에 매실이 익어간다.
희진 씨는 정성껏 매실을 따서 장아찌를 담그고, 오후엔 계곡 옆 그늘 아래로 산책을 나선다. 계곡에서 잡은 다슬기를 손질해 정용 씨가 직접 만든 ‘다슬기 비빔국수’는 여름철 그들만의 별미다.
입맛 없을 때 입 안 가득 퍼지는 시원하고 깊은 맛은 누구라도 반하게 만든다. 자연이 주는 모든 것이 이들에겐 선물이다.
시원한 바람, 새벽 안개, 잘 익은 매실 한 알까지. 그 덕분에 하루하루가 고요하면서도 충만하다.
무언가를 바쁘게 쫓기보다는, 지금 이 순간을 함께하는 존재들과 더불어 살아간다는 의미를 다시 느끼게 된다.
여행지로 유명한 곳도 많지만, 이 부부에게 최고의 여름 피서지는 바로 ‘우리 집’이다. 그 속에서 사랑과 예술, 자연이 어우러진 여름은 그 어떤 바다보다, 그 어떤 산보다 더 깊고 청량하다.
잠시 멈추어 그들의 일상을 들여다보면, 우리도 잊고 있던 자연의 숨결과 삶의 진짜 가치를 다시 마주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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