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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철이 다가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여행지는 역시 부산이죠. 설레는 계획만큼이나, 빠르게 치솟는 숙박비, 경쟁적인 예약 전쟁까지, 막상 실행에 옮기려면 머리가 아픈 게 현실입니다.
그래서일까요?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여행이 오히려 스트레스가 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고 하네요.
그런 가운데, 특별한 여름휴가를 보내는 부부가 있습니다. 대한민국 제과 명장 이흥용 씨와 아내는 30년 넘게 쉬지 않고 제과점을 운영해왔습니다. 매일같이 새벽부터 분주했던 나날들 속에서, 단 하루뿐이던 휴식. 그러던 어느 날, 가게 인근에 대형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며 삶의 균형에 변화가 찾아옵니다.
“가게도 중요하지만, 우리 인생도 소중하잖아요.”
남편보다 먼저 아내가 제안한 것이었죠.
“우리만의 공간을, 제대로 된 쉼터를 만들어보자.”
그렇게 탄생한 이들의 집, 이름부터 특별합니다.
‘무심헌(無心軒)’, 말 그대로 아무런 걱정 없이 머무를 수 있는 집을 뜻하죠.
무심헌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탁 트인 거실 풍경입니다. 리조트 부럽지 않은 이 전망 덕분에, 집 안에서도 여행 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죠.
주방 옆 중정은 계절의 변화를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사색하기 딱 좋은 장소라고 합니다.
2층은 오롯이 부부만의 공간으로 설계했습니다. 생활에 필요한 모든 기능을 갖추면서도, 불필요한 동선은 최소화해 진짜 ‘휴식’을 누릴 수 있도록 한 것이죠.
그런데, 딱 두 사람이 사는 집치고는 조금 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어요. 하지만 이 집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답니다.
이흥용 명장은 일상적으로 많은 바이어와 손님들을 맞이해야 하는 만큼, 게스트도 편히 쉬다 갈 수 있는 공간을 따로 마련했습니다. 본채와는 완전히 독립된 구조의 별채가 그것인데요, 전용 주차 공간과 별도의 출입구까지 갖춘 완전한 프라이빗 공간입니다.
놀라운 건, 이 별채가 본채보다 더 좋은 전망을 누릴 수 있도록 배치됐다는 사실! “좋은 건 함께 나눌 때 더 행복하잖아요.”라는 부부의 철학이 그대로 드러나는 부분이죠.
이 공간을 다녀간 손님들이 남긴 방명록을 보며, 부부는 집을 짓길 정말 잘했다고 말합니다. 그들의 집은 단순히 머무는 공간이 아니라, 몸과 마음을 모두 쉬게 해주는 진정한 ‘쉼의 장소’가 되었죠.
언제나 사람을 먼저 생각했던 부부는 이제 자신을 위한 시간을 시작했습니다. 바쁘고 치열한 일상 속에서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공간이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삶의 질이 달라지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