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 통영 낚시배 하현우 선장 갈치잡이 낚싯배

고요한 밤, 모두가 잠든 시간. 누군가는 그 고요를 깨우기 위해 바다로 향합니다. 한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이맘때, 통영 앞바다엔 특별한 손님들이 찾아옵니다.

 

한국기행-배낚시

하현우 선장 낚싯배

 

 

바로 ‘한치’와 ‘갈치’. 해가 진 후에야 얼굴을 내미는 이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낚시 마니아들이 통영으로 몰려들죠. 그 중심엔 13년째 낚싯배를 이끄는 ‘하현우’ 선장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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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 직장생활을 하며 틈틈이 낚시로 스트레스를 풀던 그는 퇴직 후 좋아하는 걸 하며 살아보자 결심했고, 연고 하나 없던 통영에 과감히 자리 잡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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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선택 덕분에 지금, 수많은 사람들의 특별한 밤을 만들어주고 있죠. 하 선장의 낚싯배는 단순히 고기만 잡는 곳이 아닙니다.

 

 

해가 지고, 다시 떠오를 때까지 바다 위에 머무는 ‘1박 2일 선상 낚시’의 진수. 낚시 삼매경에 빠진 이들을 위해 선장은 따뜻한 한 끼까지 준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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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으론 따끈한 밥과 반찬을, 자정 무렵엔 그날 잡은 생갈치로 만든 신선한 초밥과 회무침이 등장합니다.

 

갓 잡은 갈치로 회를 뜨는 건, 선상 낚시꾼들만의 특권이죠. 거기에 매콤새콤하게 무친 회무침은 바다 위에서만 느낄 수 있는 별미입니다.

 

그리고 새벽녘, 바닷바람에 몸이 으슬으슬해질 즈음엔 뜨끈한 어묵 국물 한 그릇이 그 어떤 호사보다 깊은 위로가 되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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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고기를 낚는 시간이 아니라, 바다 위에서 함께 나누는 식사와 이야기, 바람과 파도 소리까지. 그 모든 게 이 밤을 특별하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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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지만 누구보다 열정적인 사람들이 모이는 통영의 밤바다. 그 안에서 펼쳐지는 작은 잔치 같은 시간. 하 선장과 함께라면, 바다도 야식도 잊지 못할 추억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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