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 광주 6개월 영업하는 콩국수 노포 전재벌 콩물 콩국수집

광주에는 더위가 시작될 무렵이면 어김없이 사람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한 곳이 있습니다. 간판도, 광고도 없이 입소문만으로 알려진 콩국수 맛집인데요. 이곳은 오직 4월부터 9월까지만 문을 여는, 진짜 ‘여름 한정’ ☞콩국수집입니다.

한국기행-콩국수

☞광주 콩국수 노포는 아래 버튼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그런데 운영 기간이 정해져 있다고 해서 꼭 그 안에 맛볼 수 있는 건 아닙니다. 한 해 사용할 콩을 미리 전량 확보해 두고, 그 콩이 다 떨어지는 순간 가게 문도 함께 닫기 때문이죠.

 

한국기행-콩국수

가게를 운영하는 사람은 바로 전재벌 사장님입니다. 지금은 어엿한 주인이지만, 이곳은 사실 그의 어머니가 1974년에 처음 시작한 곳입니다.

 

 

 

 

광주 콩국수

 

 

어린 시절부터 어머니 곁에서 콩을 씻고, 국물을 끓이던 기억을 간직한 그는, 이제 그 손맛과 철학을 고스란히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국기행-콩국수

사장님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단연 ‘콩’입니다. 어머니 때부터 거래해 온 전남 영광의 농가에서 매년 한 번에 콩을 들여오고, 그 해 필요한 양만큼만 딱 확보한다고 합니다.

 

흔히 구하기 쉬운 값싼 콩으로 타협하지 않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이 콩국수 한 그릇에는 그 콩맛이 전부이기 때문입니다.

 

한국기행-콩국수

처음 방문했을 땐, “콩국수가 다 거기서 거기 아니야?” 하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입 떠넣는 순간, 그 생각은 단번에 뒤집혔습니다.

 

52년 전통 콩국수

 

 

진하고도 부드러운 콩국은 텁텁하지 않고, 입안에서 고소함만 깔끔하게 퍼집니다. 탱탱한 면발과의 조화도 정말 훌륭해서, 어느새 국물까지 싹 비우게 되더군요.

 

한국기행-콩국수

하지만 이 집이 사랑받는 진짜 이유는 맛만이 아닙니다. 사장님의 따뜻한 말 한마디, 가게 곳곳에 남아 있는 세월의 흔적, 그리고 매일 아침 정성스럽게 콩을 삶고 국물을 내는 그 과정을 지켜보면 이 집의 진심이 느껴집니다.

 

한국기행-콩국수

광주를 여행할 계획이 있다면, 꼭 여름철 이 ☞콩국수집을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특별한 비법도, 비싼 재료도 없지만, 50년 넘게 지켜온 한결같은 고집과 정성은 분명히 느껴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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