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 금산 인삼 토종닭 백숙

요즘 들어 부쩍 혼자 걷는 여행이 끌리기 시작했다. 사람 많은 도심도 좋지만, 가끔은 아무 생각 없이 자연 속을 걷고, 맛있는 걸 먹고, 조용히 쉬고 싶을 때가 있다. 그래서 이번엔 충청남도 금산으로 향했다.

 

금산-인삼

둘레길 열풍에 힘입어 다양한 걷기 명소들이 주목받는 요즘, 금산에도 ‘술래길’이라는 숨겨진 보물이 있다.

 

 

 

술래길은 칠백의총에서 시작해 금성산 정상까지 이어지는 길로, 능선을 따라 꾸준히 걷다 보면 저절로 호흡이 길어지고 마음이 정돈되는 느낌이다.

 

길을 따라 솔잎이 넉넉히 깔려 있어 발걸음마다 솔향이 피어오르고, 숲이 만들어주는 그늘은 더운 날씨에도 걷기 좋다.

한참을 걷다 보면, 어느새 금성산 꼭대기에 도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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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에서 받은 스트레스도, 생각의 짐도 한순간에 사라지는 기분이 들었다. 걷고 나면 먹는 즐거움! 금산 인삼과 토종닭 한 그릇 이렇게 땀 흘리며 길을 걸었으니, 이제 몸을 채워야 할 시간이다.

 

 

그래서 찾아간 곳은 방금 캐낸 신선한 인삼으로 요리를 해주는 한 한방 음식 전문점이었다.

 

첫 입을 먹는 순간, 고소하면서도 깊은 맛에 절로 감탄이 나왔다. 찐한 육수와 부드러운 닭고기, 쌉쌀하면서 향긋한 인삼이 입안에서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기력 회복은 물론, 올해 유난히 강렬한 무더위도 이 한 그릇이면 두렵지 않을 것 같다.

 

신안사

몸이 든든해졌다면 이제는 조용히 쉬어갈 차례. 금산에서 가장 유명한 힐링 명소 중 하나인 신안사를 찾았다.

 

푸른 잔디가 넓게 펼쳐진 마당과, 오랜 시간 자리를 지켜온 고즈넉한 전각들이 마음을 차분하게 만든다. 신안사라는 이름처럼, 이곳은 정말 ‘새로운 편안함’을 주는 공간이었다.

 

 

절 안을 천천히 둘러보다 보면, 주지 스님과 이곳을 지키는 특별한 존재를 만나게 된다. 단순히 머무는 공간을 넘어,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는 시간이 되는 곳이다.

 

누구와의 약속도 없고, 누가 어디 보채지도 않는 시간. 걷고, 먹고, 쉬는 단순한 여정이었지만 그 속에서 진짜 나를 만나는 기분이었다. 금산은 그렇게 나에게 ‘진정한 쉼’을 선물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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