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 몽탄면 짚불구이 삼겹살 볏집삼겹살구이

영산강 하구의 너른 들판을 품은 이곳은 옛날부터 벼농사로 유명한 지역입니다. 풍요로운 강물이 닿는 덕분에 땅은 항상 비옥했고, 이곳 사람들의 삶은 언제나 논과 함께했습니다.

 

몽탄-짚불구이

추수가 끝난 뒤, 몽탄면 사람들에게는 특별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볏짚에 음식을 구워 먹는 ‘짚불구이’입니다.

 

몽탄 삼겹살 짚불구이

 

 

볏짚을 태우는 불길에 한 해 농사의 고단함을 날리고, 타오르는 불 속에 다음 해의 풍년을 빌던 풍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명절이면 가족들이 둘러앉아 짚불에 삼겹살을 지지고, 친구들과 모여 생선을 굽던 기억. 그때 그 짚불 향은 지금도 몽탄 사람들의 추억 속에 깊이 남아 있습니다.

 

몽탄-짚불구이

누군가는 불을 붙이고, 다른 누군가는 볏짚을 연신 던져 넣으며 불을 지탱하고, 또 다른 이가 뒤집고 굽습니다. 이렇게 여러 사람이 손을 맞대야만 가능한 요리, 그게 바로 짚불구이입니다.

 

함께 씨를 뿌리고, 함께 수확하고, 함께 나누는 식사. 그 속엔 단순한 ‘한 끼’ 이상의 의미가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몽탄-짚불구이

짚불 향 가득 밴 고기 한 점에 지역 특산물인 칠게를 갈아 만든 칠게장을 곁들이면, 그 맛은 더욱 깊어집니다.

 

몽탄 칠게장

 

 

몽탄면 주민들의 손끝에서 만들어진 이 특별한 한 상은 단순한 향토 음식이 아닌, 무안이라는 지역이 지닌 정체성과 따뜻한 공동체 정신을 담은 ‘식탁 위의 문화’입니다.

 

몽탄-짚불구이

뜨겁게 타오르는 불꽃 속에서 익어가는 건, 고기만이 아닙니다. 함께했던 시간, 함께 나눈 마음, 그리고 다음 계절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함께 들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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